최근들어 자동차 급발진 사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현실적으로 급발진은 운전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발생하여 대처하기에도 쉽지 않은데요, 본 글에서는 급발진 차량 순위와 전조증상 및 대처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급발진이란?
자동차 급발진이란 운전자의 의지 및 조작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차량이 가속페달(액셀)을 끝까지 밟은 것처럼 빠른 속도로 가속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급발진 사고시 차량의 증상을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급발진 대표 증상들
- 급가속
- 최대속도 가속
- 브레이크 작동 불능
대체로 급발진은 차량의 전자제어에 오류가 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차량 제조사에서는 이를 인정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제조사 급발진이 공식 인정된 사례가 2번 있었습니다.
- 2018년 5월 호남고속도로 BMW 급발진 사례
- 2019년 양주시 그랜져 TG 급발진 사례
제조사 에서 급발진 인정 안하는 이유
제조사에서 급발진 인정 안하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제조사도 고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자동차의 급발진은 대부분 차량 전자제어 시스템의 오류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자제어를 하는 자동차 두뇌가 바로 ECU(Electronic Control Unit)입니다. 컴퓨터로 따지면 CPU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즉 사용자(운전자)가 전달하는 명령을 계산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ECU는 운전자가 밟은 브레이크의 깊이를 토대로 차량의 속도를 얼마나 줄일지 계산한 뒤 브레이크를 그 정도에 맞게 잡아줍니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으면 ECU는 그 밟은 깊이를 입력받아 필요한 만큼 엔진의 스로틀벨브를 열어 가속될 정도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들도 ECU의 안정성이 바로 사람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만큼 최대한 검증된 ECU를 탑재하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전자제품이 으레 그렇듯 오류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도 사용중에 일시적으로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하는 일이 잦습니다. 심한 경우 블루스크린이 뜨면서 컴퓨터가 먹통이 되기도 하는데요, 대부분은 재부팅을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 문제 없이 정상동작합니다. 자동차 급발진도 마치 컴퓨터 블루스크린과 비슷한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이 블루스크린은 대부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고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물론 컴퓨터의 경우 자동차에 비해 부품이 제한적이고, 또 사람의 안전과는 큰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램(메모리) 접촉 불량 등을 해결함으로써 고쳐지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동차는 컴퓨터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한 기계이면서 또 오류가 발생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문제이기에, 제조사에서 쉽게 그 책임을 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대중들에게 안정성이 떨어지는 차량이라는 이미지라도 심기면 매출이 곤두박질 치기 때문이죠.
급발진 없는 브랜드가 있나요?
급발진 없는 브랜드 차량을 찾고 있으시다면, 안타깝게도 그런 브랜든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한자리 모여서 완벽한 자동차를 만든다고 가정하더라도, 차량에 전자제어 시스템이 탑재되는 순간 급발진 발생 확률이 0%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확률을 매우 희박하게 낮추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ECU가 오류날 확률이 1,000만분의 1로 낮다고 하더라도, 1,000만대를 판매하면 1대는 오류가 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ECU를 사용하지 않으면, 현재의 자동차 기술은 모두 사용이 불가하겠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알아주는 프리미엄 브랜드라 할지라도, 급발진 발생 가능성은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수동 변속기 차량은 급발진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하는데요, 과연 사실일까요?
수동 차량은 급발진이 발생하지 않나요?
자동, 수동 관계 없이 요즘 자동차에는 모두 ECU가 탑재됩니다. 수동, 자동은 기어변속에 한해서만 차이가 있는 것이므로, 엔진의 출력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급발진은 수동차량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어 변속까지 ECU가 모두 제어하는 자동 변속기 차량과는 달리 수동 변속기 차량은 운전자 의지대로 물리적으로 기어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급발진 상황 발생시 운전자 대처가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급발진 차량 순위 및 통계
언론 및 영상을 통해 자동차 급발진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나면, 혹시 나에게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어떤 차량에서 특히 급발진이 많이 발생하는지도 함께 궁금해하시는데요, 최근의 급발진 의심사고 통계를 보면 연간 급발진 사고는 평균 30~40건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판매량이 많은 주요 자동차 제조사별 보고된 판매량 대비 사고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조사별 급발진 차량 순위
제조사 | 사고건수 | 판매량 | 사고/판매량 |
---|---|---|---|
BMW | 15 | 37만9532대 | 0.00395% |
르노코리아 | 18 | 46만5287대 | 0.00387% |
현대자동차 | 95 | 405만7274대 | 0.00234% |
쌍용자동차 | 11 | 50만2135대 | 0.00219% |
한국GM | 9 | 46만1083대 | 0.00195% |
벤츠코리아 | 7 | 41만5476대 | 0.00168% |
기아자동차 | 29 | 297만4758대 | 0.00097% |
제조사별 절대적인 국내 차량 판매량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수치상으로는 판매수대비 급발진 사고보건수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제조사가 BMW로 약 38만대 중 15건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를 좀더 간략하게 따져보면 10만대 중 약 3.95대 입니다.
차종별 급발진 차량 종류 Top5
제조사가 아닌 차종별로 살펴보면 10만대당 어떤 차량이 가장 급발진 신고가 많았는지 따져보았을 때 급발진 차량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조사 | 차종 | 10만대당 급발진 의심사고 |
---|---|---|
르노삼성 | SM3 | 14.2 |
르노삼성 | SM5 | 11.3 |
현대자동차 | 쏘나타 | 8.4 |
현대자동차 | 그랜저 | 6.3 |
기아자동차 | 쏘렌토 | 5.0 |
특히 SM5 및 쏘나타 차량 중 택시로 이용되었던 LPG차량에서 사고가 가장 많았다고 알려져있는데요, 아무래도 택시의 경우 일반적인 개인용 승용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매우 길기 때문에 급발진 의심사고 보고건수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급발진 원인과 대처방법
그렇다면 자동차 급발진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가장 큰 원인은 ECU의 오작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자장비의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 공통된 원인이라면,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게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량 조립 불량으로 커넥터 접촉 불량에 의한 오류, 흡배기 시스템의 기계적인 문제로 ECU가 흡배기량을 잘못계산해서 발생한는 오류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치 PC가 일시적인 오류로 오작동할 수 있듯 자동차 또한 일시적인 오작동의 결과로 급발진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자는 혹시 모를 급발진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그 전조증상 및 대처방법을 잘 숙지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급발진 전조증상
자동차 급발진을 겪은 사람들이 말하는 공통적인 전조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차중 RPM 불안정
- 이유없는 엔진 소음 또는 떨림
- 알 수 없는 엔진오일의 감소
- 브레이크 잠김 현상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을 경험하셨다면, 급발진에 대해 의심하고 미리 정비를 통해 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은지 사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급발진 대처방법
전조증상이 있었거나, 없었더라도 사전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급발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머릿속으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특히 침수 이력이 있는 차량이라면 급발진이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기때문에 중고차 구입 예정이라면 조심해야합니다.
대비방법
- 차량 배터리 교체 : 전자장비의 오류를 막기 위해 항상 배터리 잔량을 체크하고 대비할것
- 출발전 RPM 확인 : 정차시 RPM이 1,000~1,500 수준으로 안정되고 있는지 확인할 것
- 출발전 브레이크 확인 : 브레이크가 정상동작하고 잠기지 않는지 확인할 것
- 주기적인 차량 정비 : 서비스센터 또는 정비소에 방문하여 차량 스캔을 통해 차량의 오류를 확인하고 수리할 것
발생시 대처방법
- 풀 브레이크 : 급발진 발생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밟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브레이크를 절대로 나눠밟지 말고 한 번에 쭉 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기어 중립 : 차량의 변속기를 중립(N)으로 변경해야합니다.
- 도로 주변 장애물 : 차량의 속도가 잘 감소되지 않는다면, 도로 주변의 장애물을 잘 활용해야합니다. 차량을 옆으로 살짝살짝 부딪혀서 마찰을 통해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이때 절대로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고, 측면으로 살살 긁는 것이 중요합니다. 측면으로도 너무 빠르게 출돌할 경우 차량이 전복되거나 회전하여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 핸드브레이크 : 핸드브레이크(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려 차량을 멈춰야합니다. 주의할 점은 브레이크 및 기어중립이 되지 않아 속도가 빠를 때는 핸드브레이크를 빠르게 한 번에 올렸다가는 차량이 전복되는 등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차량 속도가 줄어들었을 때 완전한 정차를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 시동 끄기 : 차량이 완전히 정차되었다면 시동을 끔으로써 혹시나 재발할 수 있는 급발진을 사전에 차단하고, 재빨리 보험사 등에 연락을 취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급발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입증할 수 있나요?
제조사에서는 급발진의 원인을 EDR이라는 차량 전자제어 기록을 토대로 판단하는데요, 사고 발생 후 EDR을 보면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100% 밟았다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운전자가 밟지 않았음애도 기록이 그렇게 나온다는 것인데요, 때문에 운전자가 급발진을 입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페달블랙박스를 설치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동차 급발진 대처방법이 어떻게 되나요?
보통 전자제어가 불가능상태에서 속도가 올라가기 떄문에 물리적으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브레이크를 깊게 한 번에 꾹 밟아 속도를 줄이도록 시도해봐야하며,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 경우, 기어 단수를 천천히 낮추거나 주변 장애물들에 차량을 의도적으로 부딪혀서 속도를 줄인 후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려 정차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대처 방법은 본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