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승용차를 운전하기 위해 취득하는 우리나라 운전면허는 크게 2가지로, 1종보통 또는 2종 자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세밀하게 분류하자면 1, 2종 외에도 대형이나 2종 중에서도 수동운전 면허 등이 있지만, 특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1종보통은 수동운전, 2종자동은 자동운전으로 인지하고 면허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이 중에서도 1종 보통 면허의 경우 수동 기어 변속으로 1톤 트럭을 몰며 시험을 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본문에서는 1종 보통 면허 취득을 위한 필수 지식인 수동 기어 변속 요령과 타이밍, 1종보통 클러치 조작법 등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종보통 클러치 조작법

먼저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를 나누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왼발로 조작하는 클러치의 여부입니다. 차량의 기어변속을 자동으로 해주는 자동변속기 차량과 달리 수동변속기 차량은 운전자가 직접 클러치를 밟고 기어 단수를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1종보통 클러치 조작법을 꼭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학원에서는 단순히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바꾸면 된다’ 정도로만 설명을 해주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여기서는 실제로 클러치를 왜 밟아야 하고, 어떻게 수동변속이 일어나는지 조금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클러치 기본 조작법

일반적인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1종보통 클러치 조작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행중에 위의 순서대로 조작을 하면 실제로 변속이 일어나긴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수로 시동이 꺼지기도 하고, 또는 조작 미숙으로 물리적으로 기어가 갈려나가는 소리가 나기도 하기 때문에 초보 운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1종보통 클러치 조작법 3단계는 너무 간단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래의 클러치의 원리를 알고 운전을 해야 당황스러운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클러치의 원리 및 기어변속의 필요성

수동운전의 시작과 끝인 클러치 조작법은 클러치의 동작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클러치의 원리는 자전거를 타보신 분들께서 더욱 빠르게 이해하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느정도 크기가 되는 일반적인 자전거의 경우 보통 기어 단수를 21단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데요, 이는 말 그대로 21개의 기어비를 갖춘 자전거라는 의미입니다.

21단 자전거는 운전자가 밟는 페달 축에 3개의 큰 기어와, 뒷바퀴 축에 7개의 기어가 장착되어 있으며, 각 기어의 크기가 모두 다르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앞쪽 페달 축 기어와 뒷바퀴 축 기어에는 1개의 체인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체인에는 항상 페달축 기어 1개, 뒷바퀴축 기어1개가 맞물려있는 상태인데요, 운전자가 상황에 따라 기어를 바꾸면 다른 크기의 기어로 체인이 옮겨가게 되는 원리입니다.

21단이란 의미는 이처럼 체인이 옮겨갈 수 있는 경우의 수(가지수)가 총 21(3×7)가지라는 의미입니다. 기어의 크기 선택에 따라 실제로 페달을 밟는 속도 및 힘에 따라 바퀴에 전달되는 힘과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 또는 고속주행, 저속주행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자동차로 돌아와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수동자동차 또한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변속기(트랜스미션: 보통 줄여서 미션이라고 함)를 조작하면 차량의 바퀴에 전달되는 힘과 속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자전거와 자동차의 동력 전달 체계를 1:1로 매칭시켜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자전거	자동차
실움직임	바퀴회전	바퀴회전
동력발생	사람의 다리	엔진
기어변속	핸들에 달린 스위치	자동차 기어봉
변속원리	체인 이동	클러치로 동력차단후 기어변경

자동차와 자전거 모두 실제 움직임은 바퀴의 회전에 의존합니다. 당연히 바퀴를 굴려야 자전거도, 자동차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퀴를 움직이기 위한 에너지원이 다른데요, 자전거는 운전자의 튼튼한 하체가 그 힘의 원천인반면, 자동차는 기름을 태우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엔진이 힘의 원천입니다. 즉 자전거와 자동차 모두 힘을 발생시키는 에너지원은 다르지만, 그 에너지를 바퀴로 전달하여 바퀴가 회전하여 움직이는 원리는 동일합니다.

한편, 도로의 상황에 따라 2배 3배 이상 빠른 속도 또는 더 큰 힘이 요구되기도 하는데요, 이 경우 단순히 다리를 빠르게 움직이거나, 악셀레이터를 더 깊숙히 밟는 것으로는 대처가 안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때문에 상황에 맞게 기어를 변속할 필요가 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변속 원리입니다. 자전거의 경우 앞서 살펴본 것처럼 핸들의 스위치를 조작하면 자동으로 체인이 다른 크기의 기어로 맞물려 들어가면서 변속됩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운전자가 클러치를 밟아 엔진의 동력이 바퀴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한 뒤, 수동으로 기어를 바꿔준 다음 다시 클러치를 떼서 엔진의 힘을 바퀴로 전달해야 합니다. 앞서 살펴본 1종보통 클러치 조작법에 대입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즉, 요약하자면, 수동자동차의 클러치는 마치 자전거로 따지면 기어에 물린 체인을 물리적으로 탈착 후 부착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기어변속 요령

이론적으로 이제 클러치를 왜 밟아야하는지, 또 클러치를 밟았을 때 자동차의 동력계통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등 클러치 조작법에 대해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늘 이론과 실제는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실제 운전을 할 때 유용한 몇가지 기어변속 노하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전 클러치 조작법

이론적으로 클러치를 밟고 떼는 것은 이해했습니다. 클러치는 브레이크, 악셀레이터와 같이 발로 조작을 하는 페달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그 조작법은 살짝 차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실전 클러치 조작법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브레이크나 악셀의 경우 운전자가 밟는 강도에 따라 더 빠르게 정차하거나 더 빠르게 가속됩니다. 하지만 클러치는 밟는 깊이에 따라 기어와 체인의 떨어짐 정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즉, 최대한 밟은 상태를 1, 안밟은 상태를 0이라고 하면, 0 -> 1로 빠르게 밟아야 체인이 기어에서 온전히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0.5인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기어가 체인에 반만 걸쳐있는 상태가 되어, 동력이 전달이 되긴 하는데, 기어가 갈려나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0.5 상태에서 변속을 시도한다면 체인이 온전히 떨어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다른 기어까지 갈려나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어변속을 할 때는 클러치를 끝까지 꾹 빠르게 밟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기어봉을 조작해 기어 단수를 바꿨다면, 이때는 클러치를 천천히 놓아줘야하는데요, 위치를 바꾼 기어는 엔진에 맞물려있기 때문에, 이미 빠른 속도로 회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클러치를 조심스럽게놓아줌으로써 체인이 살살 기어에 닿아 슬슬 움직이다가 온전히 기어에 밀착되도록 합니다.

실전 기어봉 조작법

대부분의 수동기어는 위의 그림과 같이 전진(1~5단 또는 1~6단)기어 + 중립(N) + 후진(R)기어를 갖추고 있습니다. 초보때 흔히들 인지하지 못하고 기어를 잘못 넣는 실수를 하곤 하는데요, 예를 들어 2단에서 3단으로 변속할 때, 1단이나, 5단으로 잘못 변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 1가지 사실만 기억하면 이런 실수를 대폭 줄일 수 있는데요, 바로 중립기어의 위치 입니다.

모든 수동차량의 기어는 전진 또는 후진 기어가 맞물린 상태에서 클러치를 밟고 살짝 기어봉을 툭 치면 중앙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즉 중립기어상태가 되는데요, 이 중립 상태는 마치 클러치를 밟아 체인을 기어에서 뗀 상태와 동일한 상태입니다. 즉, 체인과 맞물려야할 기어가 모두 빠져나온 상태(클러치를 떼더라도, 기어가 체인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이기 때문에, 엔진의 동력이 바퀴로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기어 변속을 해야한다는 사실에만 집중하다보면, 기어봉을 인위적으로 원하는 위치에 집어넣으려다가 실수를 하기마련인데요, 중립기어의 위치를 활용하면 굉장히 편하게 보지 않고도 정확하게 기어변속이 가능합니다. 다음과 같이 변속 상황을 구분하여 한 번만 머리속에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 1 -> 2 또는 2 -> 1 : 기어봉을 왼쪽으로 민 상태에서 위아래로 조작
• 3 -> 4 또는 4 -> 3 : 좌우로 힘을 주지 않고 기어봉을 위아래로만 조작
• 5 -> 6(경우에 따라 후진) 또는 6 -> 5 : 기어봉을 오른쪽으로 민 상태에서 위아래로 조작
• 2 -> 3 : 2단에서 기어봉을 위로 가볍게 툭, 중앙으로 온 기어봉을 좌우로 힘을 주지않고 위로만 조작
• 4 -> 5 : 4단에서 기어봉을 위로 가볍게 툭, 중앙으로 온 기어봉을 우측으로 민 상태에서 위로 조작

중요한 것은 2 -> 3단 또는 4 -> 5단 변속 방법입니다. 2단에서 3단으로 변속할 때 초보의 경우 기어봉을 잡고 2단에서 뺀뒤 인위적으로 자신의 힘으로 중앙 위쪽에 위치한 3단으로 기어봉을 넣으려고 하실텐데요, 이렇게 하다간 실수로 5단에 기어봉을 넣기 일수입니다. 이때는 위에 적힌 것처럼 2단에서 중앙, 중앙에서 3단으로 구분동작으로 기어봉을 조작한다는 마음으로 변속을 하면 실수없이 기어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기어변속 타이밍

초보때는 기어 변속 타이밍과 그 감을 잡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 중 하나입니다. 클러치 조작이 미숙할 때는 기어변속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 기어를 갈아버리거나, 1, 2단 변속 또는 다운시프트를 잘못할 경우 엔진에 갑작스런 부하가 걸리면서 시동이 꺼지기도 하기 때문에 두렵기도 합니다. 기어변속은 어떤 타이밍에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엔진의 RPM과 기어변속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자세히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기어 변속 타이밍을 설명하기 위해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답만 보면 악셀레이터를 밟아 가속중하면 엔진의 분당회전수(RPM: Rotation Per Minute)가 올라가게 되는데요, 현재 맞물린 기어로는 더 빠른 속도나 힘을 내기 위해서는 엑셀레이터 페달을 더 밟가 RPM을 높이거나, 혹은 상위 단수의 기어로 변속하여 같은 RPM에서 속력을 빠르게 가져가거나 또는 하위 단수로 변속하여 속력을 줄이더라도 힘을 더 크게 쓸 수 있습니다. 보통 자동차 엔진은 시동이 걸린 중립기어 상태에서 RPM 1,500~1,800천 사이를 유지하는데요 여기서 조금의 힘을 가해 2,000 ~ 3,000rpm 정도에서 도로상황에 따라 변속을 해주시면 차량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부드럽게 기어를 바꿀 수 있습니다.

맺음말

본문에서는 1종보통 클러치 조작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본문에 모두 다루지는 못했지만, 이 외에도 반클러치 운용법, 커브길 기어조작 방법 등 운전면허 시험 및 실전 운전에서 중요한 내용들은 본 사이트의 다른 글들 또는 운전면허 필기시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접하실 수 있습니다. 운전에 도움이 되는 많은 지식들을 놓치지 말고 살펴보시기 바랍니다.